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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1박2일강릉여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과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걷다

by 아마토르 2025. 3. 2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인 강릉으로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강릉 하면 대부분 커피거리나 해변을 떠올리시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고택이 주는 편안함이 있는 것 같아요
봄을 알리는 홍매화가 기와집과 너무 잘어울려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만나는 문학의 향기

강릉을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입니다. 문학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 형제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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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원은 강릉이 자랑하는 두 문학가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인데요, 두 인물의 삶과 작품세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 허난설헌(1563~1589) : 조선 중기의 천재 여류 시인으로, 한문 시에서 놀라운 재능을 발휘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높이 평가받았지만, 당시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은 많은 제약이 있었고, 그녀의 생애는 안타깝게도 고난으로 가득했습니다.
  • 허균(1569~1618) : 난설헌의 동생으로, 조선 후기의 혁신적인 개혁가이자 《홍길동전》의 저자입니다. 그는 신분제 철폐를 주장하며 시대를 앞서간 사상가였지만, 결국 반역 혐의로 처형당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합니다.

허균이 무려 조선시대에 신분제 철페를 주장한 분이었다는 사실이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공원 내부에는 두 문인의 생애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관이 있어 그들의 사상과 문학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허난설헌의 시와 허균의 글을 천천히 읽어보며 400여 년 전 문학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죠.

 
또한 공원 내에 자리한 고택과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화사한 꽃들이, 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겨울에는 차분한 설경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넓은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었습니다. 강릉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 뒷편으로 난 소나무 숲길은 강릉바우길로 이어져 경포호 산책로와 맞닿아 있습니다

강릉 바우길 5구간 –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걷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충분히 둘러본 후, 바로 이어지는 경포호 산책로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산책로는 강릉 바우길의 일부 구간으로, 경포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경포호 산책로의 매력

  •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4.3km 둘레길: 완만한 길을 따라 걸으며 호수의 전경을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 제가 방문했을 때는 초여름이었지만, 봄의 벚꽃, 가을의 단풍, 겨울의 고요한 설경 모두 상상만 해도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 편리한 여행 동선: 경포대, 선교장, 해변과도 가까워 하루 일정을 효율적으로 계획할 수 있습니다.
  • 낭만적인 야경: 해 질 무렵에는 호수에 비친 노을과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경포호 주변을 천천히 산책하며 잔잔한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습니다. 중간중간 설치된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즐기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며 이곳의 일상적인 활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질녘 호수 위로 번지는 저녁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카메라에 담아도 그 감동이 온전히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 한동안 그냥 눈에 담아두기에 집중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릉에서의 하루, 문학과 자연을 동시에 느끼다

 
강릉은 단순히 바다와 커피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라, 이렇게 문학과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품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의 도시입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에서 조선 시대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되새기고, 경포호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강릉의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까지... 비록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정말 뜻깊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강릉을 다시 찾는다면, 바우길의 다른 코스들도 걸어보며 강릉의 또 다른 숨은 매력을 발견해보고 싶네요! 여러분도 강릉을 방문하실 기회가 있다면, 유명한 해변과 커피 거리뿐만 아니라 이런 조용하고 의미 있는 장소들도 함께 둘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여행 Tip!

  •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무료 주차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 경포호 산책로는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있으니 방문 시기에 따른 풍경을 미리 확인해보세요.
  • 해질녘 경포호의 야경이 특히 아름다우니 시간 여유를 두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주변에 경포대, 선교장, 경포해변 등 다른 관광지와 연계해 일정을 짜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강릉여행도 문학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